너의 이름은(기미노 나마에와) - 신카이 마코토

2020. 3. 9. 10:24문화생활/영화

너의 이름은(기미노 나마에와)

감독: 신카이 마코토

 
당시 포스터와 기미노 나마에와!가 너무 유명해서 찾아보게 된 영화.
일본 영화와 애니메이션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대만여행을 계기로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부터 일본영화들을 하나씩 보게 되었다.
그리고 거부감없이 [너의 이름은]을 보았다.

 


내용은 환타지.
시간의 연속성을 주제로, 3년전의 그녀와 3년후 지금의 그가 연결되어있다는 얘기.
애니메이션 거장의 나라답게 장면 한 씬 한 씬이 너무 예뻤다.
일본 시골의 배경이 저렇겠구나 라는 환상을 심어줄정도로 배경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1)도쿄에 사는 남자주인공이 지하철을 타는 장면이다. 우리나라 1호선과 별반 다를것 없이 거의 문에 붙어서 낑겨서 가는 모습이 웃겼다. 주제는 환타지이지만 환타지 속 현실은 구체화했으니 말이다.
2)일본의 신사에 대해서, 그들의 각종 미신에 대해서도(어쩌면 전통신화 같은것이겠지) 재미있게 보았다.
3)일본영화답게 여주인공들의 치마는 매우 짧았고 주인공이 뛰거나 넘어질때의 속옷이 비치는것까지 디테일함이 보였다.
4) 황혼의 시간 이라는 단어가 영화 중간에 몇번 나온다. 완전한 낮도 아니고 완전한 밤도 아닌,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그 시간을 의미하는건데 이 단어가 나올때의 영화 장면들이 하나같이 예뻤다.

 


찾아보니 이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2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1위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16년에 엄청난 히트를 쳤다. 사람들이 계속 찾아보는 바람에 영화관에서 막이 내리지못해 블루레이를 늦게 낼 정도라고도 한다. 신기하네

그리고 이 영화는 2011년 발생한 일본 도후쿠 대지진이 배경이 되었다고 감독이 말했다고 한다.
이 지진으로 동일본 일대가 큰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사망자 약 16000명 2500명 실종.. 일본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다고 한다.
이 지진으로 일본 원자력 발전소에 영향이 갔던 것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3년후의 소년과 3년전의 소녀가 운석이 떨어지는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살렸다. 
이것이 도호쿠 대지진에 대한 감독의 위로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감독이 내한 후 방송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세월호 사건에 대한 언급도 하였다. 일본 영화 속 이루어지지 않았던 비극이, 한국에서는 비극을 넘어선 엄청난 아픔의 사건이 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래 링크는 인터뷰한 영상.

 

 

 

실제 내용을 알고나니 마음이 아픈 영화였구나 싶어서 놀랍다.
나는 그저 그림이 너무나도 이뻤던, 그리고 기미노 나마에와 라는 일본 대사가 재미있어서 따라했던 영화였는데 말이다.

일본 애니중 2위를 한것을 보면, 아마도 일본 사람들의 도호쿠 대지진에 대한 애도의 마음이, 가슴아픔에 대한 마음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다.
일본 정부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일본 사람들의, 재난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마음은 한없이 부럽다.
우리나라는 정치권을 넘어서서 일반 사람들도 재난에 대해 애도는 커녕 불쾌감을 표시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다같이 마음아파해도 위로가 될까말까한 사건에 대해서 왜 그렇게 마음의 큰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것이상으로 못을 박는것일까..

아무튼
영화든 소설이든 예술작품이 현실을 전혀 배제할 수 없어서 더 리얼하고, 또 더 와닿는 것 같다.
너의 이름은 정말 재미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