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금서 - 김진명

2020. 3. 20. 09:35문화생활/책

 

천년의 금서 - 김진명

직지를 매우 재미있게 읽고난 후, 김진명 작가의 다른 소설책들도 궁금했다.
그 유명하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도 읽고싶었던 찰나에, 집에서 [천년의 금서]를 발견했다.

겉 표지에 적힌 요약된 글을 읽는데 바로 든 생각은 아 이작가는, 일단 누구 한명 죽이고 시작하는구나. 하며 피식 웃었다.
직지를 너무 몰입감있게 읽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직지와 똑같은 이야기 구성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내가 감히 어떻게 아쉬워할쏘냐. 바로 겉표지를 넘기고 이야기에 몰입되었다.

 

직지처럼, 천년의 금서도 특정인물이 기괴한 죽음을 맞이한다. 항상 경찰은 주인공보다 못한 수사 능력을 내보인다. 타살의 흔적을 찾지 못해 자살로 종결지으려는 경찰의 업무를 주인공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그 특정인물이 죽게된 원인을 찾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중국과 관계된터라, 중국인들과 교류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잘 나오는데, 편견없이 그려냈다. (어쩌면 편견은 중국어를 좋아하고, 중국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생각하는 나 혼자 가진 것 일수도 있겠다.) 착한 중국인, 나쁜 중국인 다 그려낸다. 그리고 중국의, '한국의 역사'를 경계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렸을 때, 동북공정과 관련하여 책을 산적이 있다. 읽은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의 뿌리가 다른나라에 의해 없어지고 조작된다는 것은 엄청난 문제인데, 우리나라는 그것에 대해 집중을 하지 않는것 같다.

책에 나온것처럼, 우리나라의 역사 관련 조사는 굉장히 규모도 작고, 미흡하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처럼 치밀하게 연구하고 돈을 투자하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장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과거는 재낀다는 것일까? 가슴아프다. 이 역사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추진해나가는 국회의원들은 없는것일까? 

아무튼....

 

직지는 직지심체요절이 주제였다면, 천년의 금서는 한반도, 한국, '한'의 기원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이 작가가 정말 많은 연구와 조사를 했겠구나. 라고 내용을 읽으면 절로 느껴진다.

또 한국사 공부를 해서 그런지, 내용이 더 와닿았다. 삼한에서의 '한'을 따와서 대한민국이 되었다는 점. 그리고 조선에서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의 역사적 산물이 많이 소실되어서 역사를 알기 어렵다는 점 등등 최태성 선생님 강의에서 선생님이 아쉬워했던 부분들이 많이 언급이 되어서 더 이해하기 쉬웠고, 읽기에도 부담이 전혀 없었다.

 

김진명작가는 정말 몰입감 있게 책을 잘 쓴다.

그리고 항상 통수, 반전을 뜻밖인 곳에 배치해놓는다.

항상 자기전에 책을 읽는데, 졸리려던 찰나에 그 뜻밖의 반전이 나와서 단숨에 그날밤에 책을 다 읽게 되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 

 

근데, 천년의 금서는 갑자기 급작스럽게 마무리가 되었다. 

직지가 더 재미있었고, 탄탄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책이 두권으로 나뉘어있어서 충분한 설명과, 이야기 전개의 인과관계? 연관성이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물론, 천년의 금서는 초중반에, 주인공이 '한'의 기원이 되는 내용을 반드시 증명하여 한국사 편찬위원회에 알리겠다. 라고 얘기를 하고, 그렇게 알리면서 내용이 마무리가 되긴하였다.

근데 뭔가 상당히 급작스러워서 읽다가 어, 끝났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더랬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지인 피셜로는, 이 천년의 금서가 굉장히 유명했다고 한다. 이 책이 2009년에 발행된 것을 보면, 이 작가는 꾸준히 스테디셀러 작가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