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2020. 3. 24. 10:20문화생활/책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죽은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재미있게 읽고나서 박민규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

나는 야구에 관심도 없고, 야구 룰도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기에 부담감이나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루키일거라도 기대했던 삼미 슈퍼스타 야구팀이 꼴지로 전락하면서, 그 야구팀을 지지했던 어린 꼬마가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어가는 일대기이다. 

 

 

삼미의 승패에 울고웃는 어린 꼬마는 공부를 무척이나 잘했다.

집안의 기대주였고, 이 꼬마는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집안의 기대를 부담으로 느끼며 힘들어하는것이 아닌, 자기의 입맛에 맞게 집안의 기대를 적극 활용했다. 

이 내용을 박민규 작가는 정말 재미있게, 재치있게 잘 이끌어갔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 꼬마가 친구 성훈이와 함께 외박을 했다. 

집안은 난리가 났고, 집에 돌아오니 여동생은 걱정을 하고있었고, 아버지는 근엄하게 앉아있었다.

이 꼬마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으며 이런식으로 말했다.

'아버지. 저는 지난 밤,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저 명문대학교 가겠습니다!'

이 아들의 말 한마디에 부모님은 좋아서 깜빡 넘어갔고, 이 꼬마는 나름의 위기를 잘 넘어갔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 갔다. 이 장면에서 정말 웃겨서 혼났더랬다.

 

이 꼬마는 명문대에 갔고 청년이 되었다. 어느 허름한 펍에서 알바를 시작했고, 돈많은 사장 조르바의 신임을 얻게 되기도하고, 조르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연애 아닌 연애도 하면서 그의 인생에서 삼미슈퍼스타즈는 잊혀져갔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도 하고, 그리고 이혼도 하고 퇴직도 하고, 또다시 방황도 하고..

순탄지만은 않은 인생을 사는 주인공은 삼미 슈퍼스타즈를 같이 응원했던 친구 성훈이와 함께 다시 삼미슈퍼스타즈 팬클럽을 꾸리며 이야기는 마무리한다.

 

이 소설은 글의 내용보다도, 이 작가가 만들어낸 주인공으 심리 묘사가 아주 재미있다.

독백이라고 해야하나? 주인공의 생각과 마음을 적어낸 부분들이 정말 디테일하고 재미있다.

죽은왕녀를 위한 파반느처럼, 심리 묘사를 정말 잘한 소설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이작가의 다른 소설이 궁금하다.

지금 '이방인'이라는 고전소설 읽고있는데.. 이 책 다읽으면 다시 박민규 작가 책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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